Breeze







2025년 02월 05일(수) - 2025년 02월 26일(수)


                       

[전시서문]

차디찬 바람이 어깨를 한 껏 웅크리게 만드는 계절의 한가운데서 겨울을 제치고 올 따스한 봄의 감각을 떠올린다. 어른거리는 눈을 스르르 감게 만드는 햇살들, 코 끝을 간질이는 경쾌한 바람들, 이렇듯 봄의 색은 우리의 마음에 희망과 사랑을 품게 한다.

갤러리 나우는 탄탄한 작업역량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젊은 작가들을 주목하는 프로그램으로 "Breeze"展을 매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 그룹전 "Breeze"는 다가올 살랑거리는 봄 바람을 기다리며 다섯 명의 작가들의 독창적인 시선과 감각을 통해 통해 일상과 자연, 시간과 기억, 생명과 물질의 경계를 표현한다.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통해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풍경과 순간들을 재발견하며, 이를 작품 속에서 새로운 형태로 완성하였다.

강주리는 생태 환경의 변화, 생명체의 변이, 진화에 주목하며, 회화와 설치를 통해 개체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왔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의 모호한 경계, 자연과 문명의 구분 없는 사고방식, 생물과 무생물의 주체화에 주목하며, 문화화 되고 장식화 된 생태계를 관찰,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기체와 무기체, 과거와 현재, 실재와 환영의 경계 넘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봄이의 “Cube”는 현재에 사소한 기억이나 또는 그렇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들이 한 화면에 뒤섞이고 응집된 시간이다. 작가는 다이어리 꾸미기라는 사소한 일상의 행위를 통해 개인적인 기억과 시간을 상자 형태의 작품으로 응축한다.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먹의 흔적은 작가의 내면에 존재하는 다층적인 시간의 축적을 드러내며, 우리 모두가 각자의 기억 속에 담고 있는 "자기만의 상자(Cube)"를 상기시킨다.


리곡은 일상에서 발견하는 장면들을 색과 구도를 통해 시각적으로 재해석하여 콜라주하듯 오려 붙여 새로운 장면으로 만든다. 익숙한 순간 속에 보여지는 이면의 다양성을 포착하고, 그때의 감정과 감각을 기록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이 과정이 작가에게는 곧 ‘치유’이자 ‘발견’이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일상의 재발견’을 목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혜는 어린 시절 동물들과 교감을 통해 느꼈던 생명의 소중함과 배려를 작품에 담아내며, 동물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 내재된 순수한 마음을 그려낸다. 물감이 제멋대로 번져 나가 천에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다듬어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기며 그 위에 먹과 채색, 자수를 더한 작업을 통해 작가만의 특별한 치유의 감성과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다.


이영은은 일상의 장면에서 특별한 이면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중성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일상의 장면이 감각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이면은 감각할 수 없는 것이다. 작품의 화면에 등장하는 빛, 그림자, 가려진 대상 등 추상적인 소재를 구상 회화로 표현하며, 붓질을 중첩함으로써 나타나는 텍스처와 색조의 이중적 구조로 이미지 너머의 ‘잠재성’을 표현한다.


이들은 단순히 반복적인 일상의 틀을 벗어나, 일상에 스며들어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변화를 각자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을 중심으로 한 층층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통해 보는 이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릴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전시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잠시 멈춰서 바라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각자의 해석을 통해 작품과 소통하며 되새기는 여정을 함께하길 바란다.

- 갤러리나우


[강주리]


항해하는 돌 Sailing Stones 


생태 환경의 변화, 생명체의 변이, 진화에 주목하며, 회화와 설치를 통해 개체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왔다. 여러 단선을 교차,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는 전통적 회

화 기법 중 하나인 크로스해칭(cross-hatching)으로 그린 혼성화되고 탈경계된 이미지들은 이외성이 있는 것들의 복합적인 성향과 양면성이 가지는 가치와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

과 인간이 아닌 것의 모호한 경계, 자연과 문명의 구분 없는 사고방식, 생물과 무생물의 주체화에 주목하며, 문화화되고 장식화 된 생태계를 관찰,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기체와 무

기체, 과거와 현재, 실재와 환영의 경계 넘기를 시도하고 있다. 

과거, 길가의 돌은 아스팔트 위 그림을 그리게 해주었고, 집 안에 놓여있던 물개 모양, 안개꽃무늬의 수석들을 볼 때면 미지의 자연 한 부분을 소유한 것 같기도 했다. 산에 갈 때면 돌

탑은 신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이 되기도 하고, 바다에 갈 때면 돌은 그 날을 기억하는기념품이 되기도 한다. 작은 돌을 손에 꽉 쥐면 그 단단함 때문인지 힘이 난다. 내가 모르는

긴 시간과 역사를 모두 쥔 기분이다. 누군가의 말이 그 돌을 이제 모두 주머니에 넣고다닌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같은 디지털 기기들의 핵심원료인 광물, 즉 돌이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첨단의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아주 오래된 것에 기반을 두고 있는것이다. 가장 현대의 것이 지구의 역사부터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은 팬데믹으로 서울의 작은

작업실에서만 지내야 했던 나에게 시공간을 오가게 하는 큰 즐거움을 주었다. 

어릴 적, 잠시 바둑기사를 꿈꿨던 나는 세상을 한판에 담는다는 바둑의 상징성과 긴 수읽기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의 눈으로 판 위에 그리는 과정을 굉장히 좋아했다. 직접적인 말이

나 글과 다르게 생각을 길고 자유롭게 돌리고, 손끝으로 돌을 옮기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소통의 과정이 매력적이었다. 승과 패가 분명하게 갈리는 그 결과는 그에 비하면 흥미롭지 못했

다. 그렇기에 뛰어난 바둑기사, 승부사가 되지 못할 것을 어리지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반면 나는 가위-바위-보 게임의 승부는 좋아했다. 바둑에 비하면 훨씬 단순하고 수 읽기도 가능하

지 않은 게임이다. 나의 계산 밖에서 일어나는 승부라는 점, 그리고 확실한 강 또는 약이 없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점도 좋았다. 

최근 작업 ‘가위-바위-보, 민달팽이-개구리-뱀.’은 인간주의적 주체 관념, 문화와 자연 같은 이원론을 넘어 상호 연결되어 있는 관계망을 보여주고자 했다. 가위-바위-보는 민달팽이-개구리

뱀이라는 손가락 게임에서 발전한 것이다. 민달팽이는 개구리에게 먹히고, 개구리는 뱀에게 먹히지만, 뱀은 민달팽이의 점액을 피해 다닌다. 이런 자연생태계의 순환을 보여주는 게임이 시

간이 지남에 따라 사물로 그 영역을 넓혀 자연물인 돌, 인간이 만들어낸 천, 도구인 가위로 변화했다. 과장되고 역동적으로 표현되었던 동양화 속 괴석과 바로크 미술, 건축 속 대리석, 종

교적, 주술적 의미의 돌무덤과 돌탑, 소우주를 상징하는 장식, 수집 문화의 수석 등 다양한 돌을 작업 속 등장시킴으로써 인간에서 비-인간 및 무생물까지 확장시켜 연결하는 관계망을 시

각화하고자 했다. 능동적인 몸과 사물들의 복잡한 관계망들로 사회는 구성되고, 우리는 그와 같은 결합 과정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수정되고 있다.

지난 3년간 한국, 미국,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경험한 신화적 풍경은 최근 개인전의 큰 틀이 되었다. 무생물인 돌이 살아있다고 믿게 되는 경험. 상상과 믿음, 설명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설과 신화가 바탕이 되고, 문명 속 자연과 전설 속 등장하거나 멸종 되었거나 또는 존재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마주친 적 없는 동식물이 섞여 나의 작업 속 소

우주는 이루어진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의 갈라진 사막 위 스스로 움직이는 커다란 돌의 자국들은 대표적인 초자연적 풍경이며 몇 년 전까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였다. 겨울에 얼었던 땅속 물이 녹으면

서 그 위로 돌 표면의 얼음이 미끄러지며 돌이 이동하는 것임을 최근 발견하고 이 돌들을 ‘항해하는 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항해하는, 즉 어떤 목표지점을 두고 나아가는 돌. 돌은 움직이며 무생물의 경계를 넘어간다. 

돌이 인간에 의해 옮겨지고 이용되어진 것이 아니라 돌은 인간이 자신들을 들고 옮기게 하면서 움직여왔다. 돌을 줍고 모으고 쌓는 우리를 생각해보라. 나아가 오늘의 세상을 지배하는 논

리로 설명되지 않는 힘을 보여주고 상징하며 곳곳에서 존재하고 있다.  

돌은 인간이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기억한다.

-강주리

 

 

강주리 KANG JOOLEE (b.1982)


2011   미국 Tufts대학교 보스턴뮤지엄스쿨 석사 졸업

2006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졸업



주요 개인전 

2024   Shiny Shelters, 갤러리 NAGA, 보스턴, 미국

2024   항해하는 돌Sailing Stones, 유머감각, 서울, 대한민국

2023   Rock Scissors Paper, Slug Frog Snake., 쿠에스타대학교 Harold J. Miossi 아트갤러리, 샌루이스오비스포, 미국

2021   꽃은 자신 스스로를 위해 핀다:  수림아트랩 2021, 수림문화재단 김희수아트센터, 서울, 대한민국

2021   On Stand In Glass Under Cloth, 갤러리조선, 서울, 대한민국

2020   Cultivated, 갤러리NAGA, 보스턴, 미국

2019   Turn Blue, 카이스트 경영대학 Research&Art갤러리, 서울, 대한민국

2018   욕망되고픈 욕망 The Desire to be Desired, 갤러리조선-서울문화재단, 서울, 대한민국

2018   Twisted Nature: 퀀텀점프 2018, 경기도미술관, 안산, 대한민국

2018   Blue on Blue, 주스페인한국문화원, 마드리드, 스페인

2017   실험 단계 Experimental Stage,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대한민국

2015   Nature, Fathomable., 펜실베니아공과대학교갤러리, 윌리엄스포트, 미국

2014   Unnaturally Beautiful, 뉴햄프셔대학교미술관, 더햄, 미국


 

주요 단체전 & 프로젝트전*  

2025   Breeze, 갤러리나우, 서울

2024   장밋빛 미래: 모호한 경계-영등포문화재단 2024 기획전, 영등포아트스퀘어, 서울, 대한민국

2024   영등포네트워크예술제 x 글렌피딕 AiR, 안도프로젝트, 서울, 대한민국

2023   Artists at Glenfiddich: 2023 International Residency Programme, 글렌피딕 디스틸러리갤러리, 스코틀랜드, 영국

2022   우울의 여러가지 빛깔, 바로크적 드로잉, 무안군오승우미술관, 무안, 대한민국

2022   자라나는 실내-탈주의 전략들, 반도문화재단 아이비라운지갤러리, 화성, 대한민국

2022   관계의 재구성, 아뜰리에 아키, 서울, 대한민국

2022   Down the Rabbit Hole, 에디트 한남 x 리우션, 서울, 대한민국*

2021   Shaping Things, 에섹스아트센터, 로렌스, 미국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수묵없는 수묵, 수묵은 도처에 있다, 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 대한민국

2021    When We are Women Artists, 온수공간, 서울, 대한민국

2021   푸른 유리구슬 소리,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대한민국

2021   현대미술의 시선-현실과 이성의 조응,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대한민국

2020   Interpreting the Natural: Contemporary Visions of Scholars’ Rocks, 뉴욕한국문화원, 뉴욕, 미국

2020   불온한 몸-이식된 것들의 생태, 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 서울, 대한민국

2020   SWAB 바르셀로나: Focus Korea, 아트딜라이트, 바르셀로나&서울, 스페인&대한민국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특별전2: 아시아 청년 미디어 조각, 성산아트홀, 창원, 대한민국

2020   살아남기 To Survive: 유리상자 아트스타 2020, 봉산문화회관, 대구, 대한민국*

2019   설화문화전: 미시감각 문양의 집, 아모레퍼시픽 본사, 서울, 대한민국

2019   Avant Gardens, 뉴포트아트뮤지엄, 로드아일랜드, 미국

2018   없는 풍경: 성북문화재단 성북 N작가, 성북예술창작터, 서울, 대한민국

2018   적막한 고요와 짙은 해무 사이, 경기창작센터, 안산, 대한민국

2018   자연스럽게, 수원시립미술관, 수원, 대한민국

2018   Blue on Blue, 하버드메디컬스쿨 Transit갤러리, 보스턴, 미국*

2018   Fantastical, Political, 피츠버그아트뮤지엄, 피츠버그, 미국

2017   Arena, 타이페이시립미술관, 타이페이, 대만

2017   기억과 기다림, DMZ 캠프 그리브스, 파주, 대한민국

2016   POSCO The Great Artist, 포스코미술관, 서울, 대한민국

2015   19th No Dead Artists, Jonathan Ferrara 갤러리, 뉴올리언즈, 미국

2013   Pedigree, 뉴아트센터, 뉴튼, 미국

2013   Off the Wall, 댄포드아트뮤지엄, 프래밍햄, 미국



주요 수상 & 선정 

2024   영등포문화재단 피칭 선정, 대한민국

2023   글렌피딕 AiR 한국대표 선정, 영국

2021   수림문화재단 수림아트랩 선정, 대한민국

2021   서울문화재단 창작예술공간지원 선정, 대한민국

2020   Unknown Asia 그랑프리 수상, 일본

2019   수원시 문화예술발전기금 지원사업 선정, 대한민국

2018   성북문화재단 성북N작가 선정, 대한민국

2018   경기도미술관 퀀텀점프 선정, 대한민국

2018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선정, 대한민국

2013   SMFA Traveling Fellowship 수상, 미국

2012   St. Botolph Club 신인 아티스트상 수상, 미국

2012   매사추세츠 문화부 아티스트상 수상, 미국


주요 레지던시 

2024   벤타코리아 갤러리퍼플스튜디오, 남양주, 대한민국

2023   글렌피딕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스코틀랜드, 영국

2018   경기창작센터, 안산, 대한민국

2017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대한민국

2015   Willapa Bay AiR, 오이스터빌, 미국

2014   Inside-Out Art Museum, 북경, 중국



주요 협업 

2024   전주천년한지관, 전주시, 대한민국

2020   핀시리즈 시인선  Vol. 6, 현대문학, 대한민국

2020   더프레임 TV, 삼성, 대한민국

2020   설화수, 아모레퍼시픽, 대한민국

2017   I Seoul U, 서울시, 대한민국

2015   미라마쇼핑센터, 미라마 그룹, 홍콩



주요 소장 

2024   후드미술관, Dartmouth대학교, 미국

2023   글렌피딕-윌리엄그랜트앤선즈, 영국 

2020, 2019, 2018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한민국

2020   경기문화재단, 대한민국

2020   양평군립미술관, 대한민국

2016   페이스북코리아, 대한민국

2015   미라마 그룹, 홍콩

2012   노블앤그리노프스쿨, 미국

2011   Aidekman 아츠 센터, Tufts대학교, 미국


[김봄이]


“ cube” 큐브(Cube)는 작가의 시간을 정육면체에 담아낸 작업물이다. 주로 개인적인 시간을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며 보낸다. 글로 채우는 일반적인 일기와 다르게 스티커와 종이를 자르고 붙이는 것이 대부분이며 이는 대게 즉흥적이며 짧은 글귀와 함께 한 장씩 채워진다. 어느새 두툼해진 다이어리는 마치 상자(Cube)의 형상을 띈다. 다들 한 번씩 그런 상황이 아닌 때에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장면이 굳이 튀어나와 당황스러운 기억이 있을 것이다. 원하지 않아도 과거의 기억들이 현재에 종종 출몰하여 부유한다. 어릴 적 웅변대회에서 긴장한 탓에 실수한기억, 그땐 미처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 에서야 어렴풋이 납득이 가는 과거의 해프닝 등 과거의 기억들은 현재의 나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성장시켜 주기도 한다. 기억들은 얽혀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입체적인 모양으로 유기적으로 순환한다. 이렇듯 저마다의 과거들은 켜켜이 두텁게 쌓여 자기만의 상자(cube)를 내면에 갖고 있는 것이다. 화면의 피부는 매우 납작하지만 그 위로 먹의자국들이 마르고 덧 칠 되는 것이 반복되어 겹쳐진 채로 서식한다. 큐브는 현재에 사소한 기억이나 또는 그렇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들이 한 화면에 뒤섞이고 응집된 작가의 시간이다.


비밀스러운 기억을 안은 채 킴킴이의 공중여행이 시작된다. 사람들에게 들려주지 않은 당신만 알고 있던 따스한 기억도, 의도치 않은 실패의 기억까지 그대로 품은 채로. 그렇게 수직운동을 여러차례 한 뒤에 온도가 오를 만큼 오른 열기구는 회색지대에 도착한다. 그 모습은 마치 낯선 공간 내지 다른 지역을 조사하러 온 기자 같기도 하다. 이 고요한 회색지대는 새롭기도 하지만 대체로 익숙하기도 하다. 첫 발을 내 딛은 킴킴이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엔 보물찾기를 하듯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모습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하는 욕구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뒤에 여정은 끝이 나고 다시 열기구에 몸을 맡긴 채 일상으로 돌아간다. 멀리서나마 언뜻 보인 킴킴이의 표정은 어땠을까.

하얀토끼이야기 � (FTWR : follow the white rabbit) 토끼를 닮은, 신과 비슷한 위치에 있지만 누구보다 가까이에 있고, 형체가 있는듯 하지만 그렇다고 가까이하려 하면 아이들이 쫓는 무지개처럼 경계선이 희미해지다 사라져버리는. 모두가 바라는 순수한 염원을 바라는 듯 엷은 미소를 띄고 있는 하얀토끼. 멀리서 관망하는 듯하지만 따뜻하고 친절한 관심의 입김을 불어준다. 각각의 큐브들을 내려다보며 질서를 잡아준다. 킴킴이가 공중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열기구 위에 앉아있다. 킴킴이에겐 안보이는 곳이지만 누구보다 가까이해준다.

-김봄이

 

 

 


김봄이 KIM BOM YEE (B.1995)


부산대학교 한국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5 ‘graynergy2‘(예정*미들맨갤러리-부산) 

2024 ‘graynergy‘(엘르갤러리-서울)

2022 ‘COUNT on my CUBE‘(금정문화회관-부산)

2021 ‘cube’(굿굿웨더-부산)

2017 ‘길 위에서’(부산문화회관-부산)



그룹전,아트페어
2025  Breeze, 갤러리나우, 서울

2024  'eye contact'(미들맨갤러리-부산)

          '화랑미술제 in 수원'(수원컨벤션-수원)

          ‘브리즈아트페어’(예술의전당-서울)

          ‘사적인컬렉션 홈커밍전시’ (도잉아트-서울)

          ‘under200’ (아트소향-부산)

2023  ‘화랑미술제’(코엑스-서울)

          ‘under200’(아트소향-부산)

          ‘세렌디피티’_널 위한 문화예술 기획전시(코너갤러리-서울)

          ‘Little Pleasure’(Horikawa Oike Gallery- 교토)

2022  ‘under39’(신세계백화점 B2F 중앙광장-부산)

          ‘encore! The preview’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ASYAFF’ (홍익대 현대미술관-서울)

          ‘busan lab art fair x 도장포마을’(바람의 언덕, 523갤러리-부산)

2021  ‘ASYAFF’ (홍익대 현대미술관-서울)

          ‘GROUP_TALK’(굿굿웨더-부산)

2020  ‘DRAWING STORMING (레이어드갤러리-부산)

          ‘ASYAFF’ (홍익대 현대미술관-서울)

2019  ‘ㄱ’(현대미술회관COCA-부산)

          ‘8350‘ (FAKE GALLERY-부산)

2018  ‘채식주의’ (예술지구P-부산)

          ‘Every Breath You Take’(호엔잘츠부르크 성 - 잘츠부르크)

          ‘3인3색’ (인사아트센터-서울)

2017  ‘ART BUSAN’참여작가 (F1963-부산)

          ‘오픈매치’(금정문화회관-부산) *최우수작가선정

2016  ‘부산대학교 졸업전시 앵콜’(부산대아트센터-부산)

          ‘제32회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부산문화회관-부산)

 

 

[박지혜]


어릴때부터 항상 동물들과 함께였습니다. 작은 생명이지만 저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생명의 소중함과 배려를 배웠습니다. 현재 작업에 어린아이가 등장하는 이유도 누군가를 위하는 순수한마음을 잃지 않기 위함이고 동물에게서 받은 고마운 마음을 보답하듯이 저의 작업은 어떤 시리즈로 변화가 있어도 언제나 나보다는 무언가를 위한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그림의 재료와 기법은 주로 린넨천에 먹과 채색과 자수입니다.

물감이 제멋대로 번져나가는 천에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다듬어 만들어가는 과정이 저의 마음을 닮아 선택하게 되었고 천이라는 재료 자체가 따듯한 느낌을 주어 저의 작업과 가장 알맞다는 생각에 재료로서 기법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평면작업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전달하기 위해 직접 수를 놓아 작업하고 있습니다.

 -박지혜

 

 

박지혜 PARK JIHEA (B.1990)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학과 졸업


개인전 

2022 너를 위한 전시, 디아트플랜트 요갤러리, 서울

         제제, 갤러리 어나더레벨, 서울

2021 Hug, 갤러리다온, 서울

         세상의 모든 털뭉치를 위해, 갤러리미루, 서울

2020 품, 레드엘갤러리, 대전

         너에게 기대어, 31갤러리, 서울

2019 또 하나의 가족_AK갤러리 수원

         라라갤러리, 광주,서울

2013 반려[또 하나의 가족], 가든파이브 문화숲갤러리, 서울

2012 교감_ 경기도 문화의 전당, 수원



단체전

2025  Breeze, 갤러리나우, 서울

2024  LOVE, 수지미술관

          성탄선물전, 2448ART SPACE

         Drawing Box, 아트레온갤러리

         작지만 소중한 무언가, 미기갤러리

2023  MY MESSAGES, 갤러리아트리에

         인생극장, 신세계갤러리 대구

         동화에서 동심을 찾다, 갤러리세인

2022 행복한 그림展, 맥화랑

         광교 갤러리아백화점 팝업전시

         동물의 숲, 비움갤러리

         The Interesting_어나더레벨 방배

2021 행복한 그림전, 맥화랑

         우리함께, 아트레온

         미묘한 봄 날, 비움갤러리

2020 겨울화첩, 블루원갤러리

         See The Unseen, 충무로갤러리

         행복한 그림展, 맥화랑

         청담동 동물원전, 갤러리두

         너에게 보내는 나, 마루아트센터

2019 꽃보다, 아름다운 선물, 제이갤러리

         나만 없어 고양이전_팔레 드 서울

         미술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갤러리세인

2018 아트경기_판교아브뉴프랑,일산킨텍스

         우리 함께하개,비디갤러리

         현대백화점_천호,목동점

         사랑여행전_올미아트스페이스

2017 반짝_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ASYAAF_동대문D에

         아트서울/아트마이닝_예술의전당

         SUNDAY&FRIENDS_artmora,NJ

2016 신세계갤러리(부산)
크리스마스전_키다리갤러리
아시아프_동대문DDP
이도공간_갤러리일호
LOVE&RESPECT_ak gallery
미래를 보다_갤러리 엘르
         다독다독 개관전_다독다독 아트갤러리

2015 즐거운시작_희수갤러리

          기독미술청년작가전_사랑아트갤러리
          GIAF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_세종문화회관 세종갤러리

          ASYAAF_문화역서울284(POP PRIZE 우승)
          모락모락전_갤러리일호

          집으로..._갤러리 팔레 드 서울

          후소회청년작가전_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2014  신진작가발굴전_수원미술전시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_ and.n갤러리
         청년작가 신년 소품전_ 갤러리 가이아

2013 안드로메다#_ 갤러리 팔레 드 서울
ASYAAF_ 문화역서울 284
         도시동물_성신여대 운정캠퍼스 갤러리471



[리 곡]


일상에서 발견하는 장면들을 색과 구도로 재해석하는 작업에 흥미를 두고 있습니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고,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를 통해 스쳐 지나갔던 공간과 사물들을 다시 인식하게 됩니다.

하나의 공간을 표현할 때는 그대로 옮기기보다 콜라주하듯 오려 붙여 새로운 장면으로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뿐 아니라 다양한 스톡 이미지를 활용하여, 공간이 가진 분위기를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동시에 길가에 핀 꽃이나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 같은 아름다운 순간들을 장면 속에 새롭게 담아냅니다.

작업 중 가장 즐거운 순간은 평소에는 지나쳤던 작은 부분들을 더 세밀히 관찰하게 될 때입니다. 길을 걷다 가도 전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나무 잎사귀나 길모퉁이에 핀 들꽃이 한층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그때의 감정과 감각을 기록하고, 이를 토대로 색감과 구도를 더해 작품을 완성합니다. 이 과정은 ‘치유’이자 ‘발견’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익숙한 일상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음을 매일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일상의 재발견’을 목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놓치기 쉬운 풍경과 순간들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지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장면을 포착해 눈에 보이는 화면으로 펼쳐 놓으면, 잠시라도 멈춰 서서 스스로의 기억을 되짚어볼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단순히 예쁘고 화려한 이미지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작은 의미들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저에게 그림은 일상과 상상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감각을 다채롭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을 아끼고, 그것을 색채와 형태로 기록하여 궁극적으로 느낀 감정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합니다.

 -리 곡

 

 

리 곡 LEEGOC (b. 1994)


단국대학교 공예과 졸업

 

개인전

2022 BEYOND SOMEWHERE, 아잇갤러리,

 

단체전 및 아트페어

2025 Breeze, 갤러리나우, 서울

2024 흔적과 순간의 시선, 클램프 갤러리, 서울

2024 여름 한 조각, 삼원 갤러리, 서울

         Reborn: All About Prologue, 벗이미술관, 용인

2023 POSTER DUMP, 그라운드시소 성수, 서울

         리듬이 설정되어지기만 하면, 바운더리 성수, 서울

         Dear Future Me, 롯데 갤러리 인천점

2022 Art Dive in,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The Way to Paradise, 더현대 서울

2021 VIRTUAL JETTY, 시몬스 테라스, 이천

2020 Sticker More with Green, 레이블 갤러리, 서울

2019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갤러리아포레, 서울


 

출판

2020 presentment 독립출판

2021 1'm doing fine 독립출판

2022 Take a walk 독립출판

2023 Jolly good 독립출판



[이영은]


일상의 장면에서 특별한 이면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중성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 가고 있다. 작품의 화면에 등장하는 빛, 그림자, 가려진 대상은 잠재성을 지닌 소재이다. 나에게 ‘잠재성’은 시선이 도달해야 할 이면의 영역이자 회화적 언어로 가시화할 과제이다.

일상의 장면이 감각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이면은 감각할 수 없는 것이다. 익숙한 현실 속 보이는 것에도, 보이지 않지만 특별함을 전달하는 이면이 있다. 본인 작업의 특징은 추상적인 이 관심을 구상 회화로 표현하는 것이다. 캔버스 화면에서 공간을 나누고 대상을 배치하는 구도, 사실적인 묘사 등의 리얼리즘 회화의 표현법은 눈에 보이는 일상 이미지와 대응하는 표현법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붓질을 중첩함으로써 나타나는 텍스처와 색조의 이중적 구조는 보이는 이미지 너머를 향하는 접근법이다.

시선이 멈추던 장면을 촬영하거나 기록하는 과정에서는 대상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대상을 다시 들여다보면,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지각적 경험을 한다. 일상의 순간마다 시선이 멈추던 대상에는 이면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10월의 어느 날, 사람들 틈으로 시선을 둔 곳에는, 마치 꽃처럼 빛이 피어 만개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어머니의 안경과 긴 그림자는 일정을 마친 어머니와 그 안경을 쓰고 있던 어머니의 시간들이 모두 있다. 흔적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다른 시공간에 있는 존재와의 만남이 피어난다. 이와 같은 미적인 경험을 소재 삼아, 구도, 배치, 붓질 등의 회화적 언어들을 통하여 시공간이 교차하는 장면을 캔버스 화면에 나타내고 이중성이 담긴 색조로 그 이면에 대한 감성을 조율한다.

-이영은

 

 

이영은 LEE YOUNGEUN (b.1987)


2024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회화전공 박사 졸업

2013 세종대학교 대학원, 회화학과 석사 졸업, 서울

2010 세종대학교, 회화과 학사 졸업, 서울

2006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졸업


개인전

2023   Blooming, 갤러리인사아트, 서울

2023   박사학위청구전 <Blooming>, 홍익대 현대미술관1관, 서울

2021   Ways of Seeing, 토포하우스, 서울

2018   Visual Sense,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17   몸의 단서, 갤러리너트, 서울

2015   푸른 시간, 유중아트센터 1갤러리, 서울

2014   Pinktie , Gallery DOS, 서울

2012   Bluetie, 갤러리우림, 서울


그룹전 및 아트페어

2025   Breeze, 갤러리나우, 서울

2024   Time Lapse, 갤러리PaL, 서울

2022   Felice Village Story Vol.2, 서경공연예술센터, 서울

2021   Present Art Fair, 스페이스다온, 서울

2021   제7회親交:멘토멘티, 한원미술관, 서울

2020   Art Virus 20, 갤러리Giant Garden, 제주

2020   지인잔치, 공간시은, 전주

2019   LOVE&RESPECT 제 6회 애(愛)경(敬) 작품공모전, AK갤러리, 수원

2019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일상예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2019   안봐도 사는데 지장없는 전시, 석파정 서울미술관, 서울

2018   한국-인도동시대미술작가 교류<나, 너, 우리>,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2017   하얀색종이, 리홀아트갤러리, 서울

2017   아시아프, DDP, 서울

2017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Timing>,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2016   사물-껍질, 공간시은, 전주

           영앤영아티스트프로젝트<Connection>, 영은미술관, 경기도광주

2015   연결고리, 갤러리175, 서울

2014   서울아트쇼, 삼성 코엑스, 서울

2014   아시아프, 문화역서울284, 서울

           신진작가공모전, 갤러리이레, 파주

2013   동방의요괴들< 트라이앵글 아트 페스티벌>,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3   아트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2011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INSA ART FESTIVAL 'ART to DESIGN‘,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0   장흥아트마켓 JAM, 장흥아트파크, 양주

2010   봄의왈츠, 지구촌갤러리, 서울

2009   I'm Fine, and You, 세종아트갤러리, 서울

           ‘흥’ 쁘로젝뜨!, 타블로갤러리, 서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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